1. 책 소개
이 책의 작가인 매트 헤이그는 영국의 동화작가로서 20대 초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다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닫고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이후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의 2015년 베스트셀러 '살아야 할 이유'는 우울증을 극복한 과정이 담긴 에세이집으로 재능과 상상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 대하여 영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또한 작가의 절망스러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삶에 흔들리는 독자들을 위해 따스하고도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것 같습니다. 그만큼 주옥 같은 문장도 많았고, 위로를 얻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2. 책에 담긴 이야기
내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
생각은 멈추지 않는 마음의 경련 같다. 너무 불편해서 참을 수 없지만 무시하기에는 강력하다.
이 도서관은 자정의 도서관이야. 왜냐하면 이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삶은 모두 지금 시작하거든. 그리고 지금은 자정이야. 여기 있는 모든 미래는 지금 시작할거야. 여기에 그 미래가 있어. 이 책들이 의미하는게 그거야. 너의 또 다른 현재와 네가 살았을 수도 있는, 계속 진행 중인 미래.
'~하고 싶다'는 건 재미있는 말이야. 그건 결핍을 의미하지. 가끔씩 그 결핍을 다른 걸로 채워주면 원래 욕구는 완전히 사라져. 어쩌면 넌 무언가를 원한다기보다 무언가가 결핍된 것일지 몰라. 네가 정말로 살고 싶은 삶이 있을 거다.
이 세상에는 댄처럼 실제로 이루고 나면 싫어하게 될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한 행복이라고 착각하는 자신의 망상 속으로 타인을 밀어넣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그 말을 늘 명심해.
분주한 도시에서는 외로운 마음이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연결되기를 갈망한다. 마음은 인간과 인간의 연결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자연 안에서는 고독이 다른 성격을 띤다. 고독 안에서 자체적으로 연결이 이뤄진다. 그녀와 세상이 연결되고, 그녀와 그녀 자신이 연결된다.
죽음 앞에 서면 삶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삶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어떻게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당신을 제한하는건 오로지 당신의 상상력 뿐입니다. 되돌리고 싶은 결정이 있다면 창조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죠.
그녀 안에는 불이 있었다. 이 불이 그녀를 따뜻하게 해줄지 혹은 무너뜨릴지 그녀는 궁금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불에는 아무런 동기가 없었다. 오직 그녀에게만 있었다. 힘은 그녀의 것이었다.
슬픔이 없는 삶은 없다는 걸 이해하면 사는 게 훨씬 쉬워질 거예요. 슬픔은 본질적으로 행복의 일부라는 사실도요. 슬픔 없이 행복을 얻을 수는 없어요. 물론 사람마다 그 정도와 양이 다르긴 하겠죠. 하지만 영원히 순수한 행복에만 머물 수 있는 삶은 없어요. 그런 삶이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삶이 더 불행하게 느껴질 뿐이죠.
이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로 지금까지 노라가 선택했던 삶은 사실 모두 다른 사람의 꿈이었다.
진정으로 살아볼 가치가 있는 인생을 발견하려면 더 큰 그물을 던져야 한다는 걸 노라는 깨달았다.
더 많은 삶을 살아볼수록 더 나은 삶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다. 새로운 삶을 맛볼 때마다 상상력의 한계가 조금씩 넓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삶에는 수백만 개의 결정이 수반된단다. 중요한 결정도 있고, 사소한 결정도 있어.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결과는 달라져.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생기고, 이는 더 많은 변화로 이어지지…
그때 몰리가 물뿌리개로 꽃에 물을 줘도 되냐고 물었다. 애쉬는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을 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하늘이 꽃을 돌봐주니까. "괜찮을 거야. 꽃들은 보살핌을 받고 있어. 물을 충분히 마셨어." 그 말이 노라의 마음속에서 메아리쳤다.
그녀가 살았던 삶에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오빠가 살아 있었고, 이지도 살아 있었고, 노라는 리오가 문제아로 자라지 않게 도와주었다. 가끔은 덫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은 그저 마음의 속임수일 수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포도밭을 소유 하거나 캘리포니아 석양을 봐야 할 필요는 없다. 심지어 넓은 집과 완벽한 가정도 필요치 않다. 그저 잠재력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노라는 잠재력 덩어리였다.
포기하지 마라! 감히 포기할 생각은 하지도 마! 노라 시드!
또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머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3. 감상평
현재 각 문고에서 베스트셀러인 책으로 저는 먼저 오디오북으로 접했습니다. 요즘 나이 때문인건지 시력이 떨어진 탓에 이런 소설류는 오디오북으로 듣는 편인데요, 이 작품에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틀어놓은 것처럼 성우분들의 목소리 연기와 효과음이 몰입력을 높여주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라 단숨에 듣기를 끝내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보았습니다.
소재는 많이 접했던 것들입니다. 죽음과 삶 사이의 중간지점인 도서관에서 주인공인 노라가 후회하던 삶을 다시 살아보며 일어나는 일들과 깨달음들이 모여 다시 삶을 갈망하는 과정들은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가 될수 있었지만 누구든 후회없는 삶을 사는 사람은 없기때문에 책 속 이야기들이 쉽게 공감이 되었고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펍을 운영하고 싶어했던 전 약혼자와 수영을 강요했던 아빠,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었던 오빠(+오빠친구), 빙하학자가 되라고 권했던 사서라는 주변인물은 우리의 일상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삶에서 우리는 늘 남의 기대와 목표에 부응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루어내지 못할때 그건 자신의 후회가 됩니다.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책하고, 이루지 못해 관계가 틀어졌다고 생각하며, 자신은 이것밖에 못한다며 한계 짓는 반복의 연속..
후회의 책 부분을 들을 때, 듣는 저까지 계속 우울했어서 이걸 끝까지 들어야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점점 후회 된 삶들을 지나면서.. 로라처럼 저도 깨달았습니다. 그건 그녀가 아닌 남이 바라던 꿈이었던거지요. 결국 남을 위한 삶을 사는한, 자신의 인생에서 얻는 행복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후회를 되돌릴 기회가 있다해도 그 방향이 자신을 위한게 아니었다면 실망스러운 삶이라는 결과를 만날수 밖에 없다고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후회의 삶을 살아본 후 그녀는 이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찾게됩니다.
바로 사랑과 생명이 넘치는 삶.
하지만 그 삶은 노라가 스스로 만든 삶이 아닌 '복제'된 삶 안으로 들어갔을 뿐이었기에 그녀는 도서관으로 되돌아 옵니다. 자신이 정착할 삶을 찾은 노라가 계속 살아가기로 결정하자 무너지기 시작하는 도서관의 장면은 나중에 영화로 개봉하면 정말 극적인 장면이 되겠다 싶을만큼 강렬했습니다.
(실제로 <어바웃 타임> 제작사가 영화화를 확정했습니다.)
두번째로 얻은 삶에서 그녀는 자신이 끝내려던 삶으로 돌아왔음에도 모든게 달라졌음을 알게됩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찾았고 후회는 말끔히 없앴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진정으로 원했던 그 삶을 결국 행복하게 살아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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