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오늘은 김 부장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리뷰하려 합니다.
같은 날 출간되었던 1,2편과 달리 시간차를 두고 3편이 출간되었는데요,
송 과장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소식에 많은 독자들이 작가님과 같은 성이니까 혹시 송 과장=작가님..?이라는 추측을 했었죠.
합리적 추측답게 3편은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셨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조용히 자기의 할 일을 하면서도 선후배에게 투자 조언을 해주던 송 과장이 어떤 계기로 투자에 뛰어들고, 어떻게 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되었는지의 과정이 담담하게 풀어져있습니다.
재미 위주였던 1,2편과는 달리 3편은 실전 투자서와 자기 계발서를 섞어놓은 듯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그만큼 여러 투자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고 작가님의 투자 기준과 철학을 배우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 3편의 리뷰와 함께 이번 포스팅의 하이라이트! 주관적 견해로 만들어 본 드라마 가상 캐스팅도 준비했으니 끝까지 봐주세요.
2. 책에 담긴 이야기
대기업 다니는 송사원이 되기까지
회사에서 옆팀 팀장님과 상무님에게 투자 상담을 해줄 만큼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송 과장에게도 자존감 낮고, 자신을 믿지 못했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너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라는 말에 차라리 없어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해서 자살시도를 하지만 그가 자신을 이해하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었던 사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특히 아버지는 경찰의 조언을 무시하지 않고 아들을 정신과에 데려갑니다. 그리고 밤낮으로 피아노에 빠져있는 아들을 위해 달걀판을 벽에 붙이는 등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해 아들을 응원해주는 모습이 등장하는데요, 아들의 인생에 큰 버팀목이자 올바른 송 과장의 아버지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피아노를 마음껏 치게 해 준 부모님의 정성이 통했는지, 송 과장은 재즈바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버지 친구의 60억 보상 소식은 송 과장이 인생 목표로 잡는 계기가 되었고, 평범한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때마침 외국계 회사의 입사 합격 문자를 받고, 무사히 첫 출근과 재즈바의 연주를 마치고 돌아옵니다.
위에서 언급한 거처럼 송 과장은 작가님과 싱크로율 95%로, 친구들도 몰랐던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공개하는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자를 위해 오픈했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칫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도 작가만의 간결한 문체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훌훌 털고 다음장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는 60억 보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할 일을 먼저 찾는데요, 아끼고 공부하는 것. 두 가지에 매진하면서 돈을 벌고 싶은 이유를 정리합니다.
우연한 기회로 외국계 회사에서 국내 대기업으로 이직한 송 과장은 입사 동기들과는 다른 행보를 합니다. 업무시간은 종잣돈을 모으기 위한 시간으로, 여가 시간은 종잣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으로 보내는데요, 남들의 눈에는 즐기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한마디씩 건네지만 송과장은 흔들리지 않고 재치 있게 한 마리 꽃게랑이 되어 자신의 길을 걸어가지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정답으로 삼고 땅을 보러 홀로 임장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어설픈 노력이 아닌 집에 돌아갈 기운조차 없는 수준이 되었을 때 최선을 다한 거라는 기준을 세우고 자신을 평가하며 '독함'을 최고로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부동산 고수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한 중개소에서 '박 사장님'을 만나 책으로는 찾을 수 없던 산지식과 통찰력을 배워나갑니다.
꾸준히 임장을 다니고, 박 사장님을 만나며 배우지만 눈앞에 있던 계약의 기회를 몇 번 놓치고는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해 3천 원짜리 참치마요를 사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소비에 있어서 최소한을 유지하고 헝그리 정신으로 버티는 마인드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나긴 과정 끝에 땅 계약이라는 결실을 얻고, 경험을 늘려나갑니다.
투자자에서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기까지
그는 결혼을 하고 주말 저녁을 혼자 보낼 아내를 생각해서 재즈밴드 사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꼭 필요한 3명이 있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는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 두 번째는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친구(동지), 세 번째는 내 머리가 '띵'할 정도로 깨우침을 주는 멘토라고 합니다. 실존 인물인 재즈바 사장님&밴드 팀원들, 설렌버핏, 부동산 박 사장님이 각 역할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훌륭한 인성의 부모님과 더불어 인생에 필요한 세 사람을 모두 찾은 작가님은 인복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월세로 시작한 신혼집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커가자 아파트를 매수하기로 결정합니다. 고수의 영역이라 불리던 땅과는 달리 아파트는 교과서를 펴놓고 정답을 찾는 것처럼 쉽다고 생각한 찰나,덤프트럭의 경적 소리에 초심을 찾고 박사장님을 다시 만나 집과 경제적 자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요.
5년이 지나 과장이 되어서도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출근하는 똑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60억 보상받기’가 아닌 온전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로 바뀌게 되지요.
어느덧 부동산 시장은 불장이 되고 우연히 입사동기들과 투자와 투기에 대한 잡담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미 회사에서 부동산 투자자로 알게 모르게 소문이 나 있는 송 과장에게 한 친구는 “너는 투기꾼이냐 투자자냐?”라고 묻고는 저녁에 따로 불러 계속 오르는 집값에 벼락 거지 될까 무섭다며 부동산을 하나 찍어주면 사겠다고 말합니다.
10년이란 시간을 독하게 아끼고 공부해서 투자의 결실을 본 송과장 입장에선 어떤 사람이 성공할지 눈에 훤하게 보일 겁니다. 비매너인 친구의 진상 짓이 한심해 보였지만 한편으론 친한 지인이 투자로 성공했다면 과연 나는 이런 태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송 과장은 그간 500권이 넘는 책을 보고 지역명만 말해도 머릿속에 지도를 펼친 것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익히고 배운 투자에 대한 깨달음을 3편 전체에 골고루 풀어놓는데요, 핵심은 성공에 있어 요행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
생각해보면 투자는 단순히 어떤 기술이나 정보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꾸준히 관리하고 견뎌내는 것이다. 매일매일 누적되는 지식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선 인생관과 가치관에 대해 배워가는 것이다. 결국에는 '뭘 해도 안 될 놈'에서 '뭐라도 하면 될 것 같은 놈'으로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가는 과정인 것 같다.
자신과 똑같은 회사원으로 10년 넘게 근무하는 오랜 친구들을 만난 송과장은 직장의 의미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는 퇴사만을 바라보고 있던 자신과는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비로소 자신이 찾은 경제적 자유의 의미를 정의 내리지요.
3. 감상평
작년까지 '자산 10억 부자'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부동산과 주식이 계속 상승 세였었는데요, 그러면서 자주 언급된 단어가 '경제적 자유'였습니다. 저 역시 막연히 '조직에서 벗어나 월급에서 자유로운 상태'라는 일차원적인 개념으로만 이해하고 넘겼었는데, 작가의 깊은 성찰이 담긴 메시지는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밑줄 쫙쫙 긋고 별표 쳐야 할 주옥같은 명언이 가득합니다. ^^
그리고 실제로 아내분은 정신과 의사라고 하네요. 어쩐지, 상담 내용이 너무 리얼해서 작가님께서 심리학까지 따로 연구하셨나 보다 했는데 아내 복까지 있으셨군요.
이 책은 쉽게 술술 읽히지만 소설로만 치부하기에는 아까운 부동산 투자 지식이 촘촘히 실려 있어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더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미 베스트셀러로 인기와 재미는 보장이 되었으니, 1편을 펼치기만 한다면 순식간에 3편까지 끝내실 수 있을 거예요!
4. 드라마 가상 캐스팅
김 부장 역- 정재성, 정해균
두 분 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윤상무와 박상무로 출연했었습니다. 김 부장 1편을 본 제 남편이 꼰대 캐릭터로 이분이 찰떡이라며 정재성 님을 강추(?)하더라고요. 정해균 님도 연기파 배우인 데다 고지식한 역할도 잘 어울려서 제가 픽한 김 부장입니다.
김 부장 아내 역 - 윤유선
현명하고 착한 보살 같은 김 부장님 아내역엔 윤유선 배우님밖에 안떠올랐어요. 워낙 선한 이미지인데다 극중 나이대가 비슷하기도 하고, 대학생 아들과의 케미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김부장 아들 역 - 이현우
꼰대 아빠의 잔소리에도 반항하지 않고 고생하는 아빠를 위해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는 심성 고운 아들 역에는 순하고 성실한 이미지의 이현우 님이 딱일 거 같습니다. 엄마와의 투샷도 흐뭇할 거 같네요.
송 과장+아내 역 : 이상우 부부, 기태영 부부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로 진중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독할 줄 아는 송 과장 역에는 따뜻하고 반듯한 느낌의 이상우 님과 기태영 님이 생각났습니다. 두 분 다 기혼자이신 데다 여신 같은 배우자를 두기도 하셨죠. 부부가 동반 출연해도 너무 좋을 거 같아요..^^
부동산 박 사장님 역 : 박찬환, 김갑수
수수한 차림이지만 벤츠 S클래스를 운전하는 재력가(?)일 거 같은 박 사장님 역할에는 두 분을 픽해봤습니다. 30년 이상의 부동산 중개 경험을 바탕으로 송 과장에게 핵심을 알려주는 인생의 스승이자 김 부장만큼이나 배역의 중요도도 높다는 판단하에 존재감 뿜 뿜 할 수 있는 60대 배우 두 분으로 선정해봤습니다.
정 대리 역 : 진영, 이이경, 변요한
인생 한방을 외치며 부자처럼 보이는데 목숨을 거는 캐릭터로 회사 내 멋쟁이입니다. 하지만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다소 진상스러운 면모를 내뿜기도 하는데요, 눈호강시켜줄 세련된 외모에 코믹한 역할도 소화 가능한 연기자로 세 분 추천합니다.
정 대리 여자 친구&와이프 역 : 이유비
인형같이 예쁜 외모에 화려하고 밝은 이미지의 이유비 님은 작년 방영되었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1에서 눈치 없고 깨 발랄한 유미의 회사 동료로 등장했었습니다. 정 대리와 함께 발랄하게 플렉스 하는 여자 친구이자 아내 역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그리고 짧은 등장이지만 사위에게 일침을 날리는 장모님 역은 견미리 님이 카메오로 등장하셔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
권 사원 역 : 전혜원, 박은빈
전혜원 님은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이미 일 잘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죠. 박은빈 님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를 통해 29세 젊은이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한 바 있는데요, 열정 가득한 똑순이 권사원 역할이라면 어느 분이 맡으시든 기대됩니다.
권 사원 남자 친구 역 : 안동구
드라마 <그래 우리는>에서 다정다감한 매니저 역할이었지만 왠지 표정 없고 무심한 배역도 잘 소화할 것 같은 느낌의 안동구님입니다.
지극히 재미를 위해 만들어본 사심 가득, 주관적인 견해의 가상 캐스팅이니 팬분들께서 마음 상해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누가 캐스팅되든 드라마로 멋지게 만들어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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