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한세기를 살아온 철학자의 깊은 사상과 울림으로 요며칠간 이분이 나온 영상을 찾아 들었다. 일독 전엔 연세 지긋한 학자의 고상한 말씀이겠거니 미루어 짐작했는데, 들여다보니 그가 맞닥들인 시대적 배경이나 가정 환경, 사회적 분위기는 한사람이 감당하기엔 상상 이상의 무게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그를 바로 세운건, 진리를 탐구하는 열정과 사회에 대한 애정 두 가지였다.
"그 죽음의 시간이 찾아오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야 하는 것이 인생"
연세가 높은탓에, 읽는 내내 죽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저자의 모습에서 칠순을 넘기고 지인들의 죽음을 경험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쓸모를 다하고 가길 바라는 배경으로 자리잡은 큰 사랑의 가치를 보았다.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그 사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p.229
"그 고생 속에는 사랑이 있었거든. 너희들도 인생을 살아보면 사랑이 있는 고생이 가장 값진 행복한 인생인 것을 깨닫게 될 거다." - p.296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만연하고 세대간의 소통이 단절된 시대에, 김형석 교수는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주고 사랑을 나누는 힘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나즈막히 알려준다.
이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돈과 성공 너머의 귀한 가치들을 나 스스로 찾을 수 있었을까. 죽음을 앞두고 과연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을 하게 된 시간이었고, 내 삶의 가치와 사명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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