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마지막 공모주로 일정이 잡힌 바이오노트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청약 일정을 잡았으나 증권신고서에 포함될 3분기 실적 반영 작업으로 인해 이번달로 연기되었죠. 일명 '2조원대 대어'로 불리던 바이오노트는 이달 8~9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약 15: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기대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상장까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1. 기업소개
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됐습니다. SD바이오센서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창업했습니다.
동물용 체외진단사업을 통해 항원·항체 개발과 생산 역량 강화에 집중해 동물용 진단, 인체용 바이오 컨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입니다. 원래는 동물진단 사업이 메인이었으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계열사 SD바이오센서와 협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 최초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며 바이오 컨텐츠 사업이 확장됩니다.
바이오노트의 핵심경쟁력은 항원·항체 원천기술 및 국내외 인증·특허 취득 등 입니다. 특히 20년간 축적된 바이오 콘텐츠 역량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규모 생산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는 평입니다.
2. 기업 분석
코로나 특수 최대 수혜주
바이오노트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2020년부터 재무실적이 급격히 성장합니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400억원에서 2020년 6315억원으로 15배 넘게 뛰었고, 이어 2021년에도 622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4568억원이지만 아직 작년과 크게 벌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특히 인체 진단분야인 바이오 컨텐츠의 매출이 코로나 발생 이후로 85%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계열사인 SD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코로나19 진단 반제품을 판매하며 발생한 것으로 수익 구조의 의존성이 굉장히 높은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했던 COVID-19 관련 제품은 매출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체외진단 시장 성장의 불확실성 또한 우려 사항으로 핵심투자위험에서도 밝히고 있네요.
창업주의 막강한 지배구조
다음으로 바이오노트 IR 자료에서 확인한 지분 현황에선 창립주인 조영석 前의장의 지배력이 드러납니다.
SD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조영식 前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로 2014년 11월 최대주주 등의 안정적인 지분 및 경영권 확보 등 목적으로 출자에 참여하였다고 하네요. 조 의장은 바이오노트에도 지분율 54.2%, SD바이오센서는 지분율 31.3%로 두 회사 모두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바이오업계 주식 부자'로 도약하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바이오노트는 공모를 통해 모인 자금으로 신공장구축 및 북미 유통업체 인수 등 중장기 성장에 쓰일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2022년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 7천억원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M&A를 구상 중에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이외에도 R&D을 강화해 신규 항체 및 항원을 꾸준히 개발하여 글로벌 진단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입니다.
3. 공모주 일정
이번 공모는 공모희망가액 18,000~22,000원, 목표 시가총액은 2조 2천억원 전후입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IPO 시장과 엔데믹으로 상당수의 자산운용사와 대형 연기금이 수요예측에 불참하며 공보가가 1만원대 안팎으로 낮아지고 목표 시가총액 역시 1조 2천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하네요.
전체 공모 주식수는 1300만주이지만, 이 중 20%인 2,600,000주는 기존 벤쳐캐피탈(VC)들이 들고 있던 물량의 구주 매출분입니다. 일반적으로 IPO에서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나오는 물량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만 상장 후에는 주식의 12.2%만 12/22(목) 상장 당일에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전체의 87.8%는 보호예수물량으로 각각 6개월, 3개월, 1년의 의무 보유 기간 동안 주식 매도를 할 수 없어 오버행의 위험성은 낮다는 평입니다.(키움증권 기업리포트 참고)
공모 주간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인수사입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서 증권사 계좌 개설을 할 생각이었는데, 점점 마음을 접게 되네요.
4. 마무리
바이오노트는 코로나 특수로 최대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내년도 종식이 공식화되면 매출 동력이 꺽일 것으로 판단되며, 성장을 위한 상장보다 거품이 사그라지기 전에 빨리 엑시트하려는 전략같아 보인다는 점은 저만 느끼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내일 수요예측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저는 패스하는걸로 결론내립니다. ^^
※ 투자 추천 포스팅이 아닌,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작성했음을 밝힙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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