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떴다방”에 속은 내 이야기 – 어르신을 울리는 사기, 조심하세요!
나는 올해 일흔을 넘긴 평범한 노인이다. 평생을 성실히 살았고, 자식들 키워 독립시키고 이제는 손주 재롱 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나 같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수법에 크게 당했다. 그 이름하여 ‘떴다방’.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나 같은 피해자가 또 나오지 않도록, 내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고 싶어서다.
“무료 건강 강의”라고 해서 갔다가…
그날은 친구가 “좋은 강의가 있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무료 건강 강의”**라기에 혹했다.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
혈압을 낮추는 생활 습관
노인들에게 좋은 영양제 추천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니, 나 같은 나이 든 사람에게 참 필요한 강의 같았다. 게다가 참석하면 기념품도 준다고 했다.
강의는 동네 회관 같은 곳에서 열렸다. 안에 들어가 보니, 나처럼 머리 희끗한 사람들이 많았다. 직원들은 젊고 말쑥한 차림에 친절했다. “어머니, 아버님 여기 앉으세요~ 물 드릴까요?” 라며 살갑게 챙겨줬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럴듯한 건강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 약만 먹으면 무병장수합니다!”
강의 후반부로 갈수록, 어떤 특정 건강식품을 계속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 약을 먹으면 무릎 관절이 싹 좋아집니다!”
“이건 TV에도 안 나오는 비밀 제품이에요!”
“병원에서도 처방 안 해주는 귀한 영양제입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다가와 “어머님, 아버님 건강 생각해서 준비했습니다.” 라며 집중적으로 권유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구경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오늘 특별 할인가로 구매 가능하다”, “원래 200만 원인데 오늘만 50만 원에 드린다”, **”소량 입고돼서 몇 개 없어요”**라며 재촉했다.
주변을 보니, 다른 어르신들도 지갑을 꺼내 하나둘 결제하기 시작했다. “다들 사는데, 나도 하나 사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게 바로 떴다방의 전략이었다.
결국 나도 넘어가고 말았다.
집에 와서 보니… 속았다!
집에 돌아와서 찬찬히 확인해 보니, 이 제품은 약국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건강식품이었다.
마트에서 2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영양제
성분도 별다를 것 없는 일반 건강보조제
효과는 보장되지 않은 과장 광고
하지만 나는 무려 50만 원을 주고 샀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속았구나…”
더 속상한 건, 이미 결제한 돈은 돌려받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판매업체에 전화해 보니 **”환불은 어렵습니다”**라며 차갑게 응대했다.
그제야 떠올랐다. 왜 판매업체가 정식 매장이 아니라, 임시로 운영되는 곳이었는지.
이것이 바로 ‘떴다방’의 수법이었다.
“떴다방”이란 무엇인가?
‘떴다방’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를 비싸게 파는 이동식 판매업체다.
일정 기간 임시로 운영한 뒤 잠적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무료 강의나 선물을 미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
과장 광고로 노인들을 현혹한다.
“오늘만 특별 할인”이라며 재촉해서 충동구매를 유도한다.
나는 무료 강의에 혹했다가 50만 원을 허무하게 날렸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주변에도 **”나도 당했다”**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어르신들, 제발 조심하세요!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하지만 나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당부드리고 싶다.
무료 강의, 무료 선물 – 절대 믿지 마세요!
건강식품, 의료기기는 꼭 가족과 상의하세요!
판매업체가 정식 등록된 곳인지 확인하세요!
“오늘만 할인” “지금 안 사면 후회”라는 말에 속지 마세요!
내가 당한 일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떴다방은 너무 교묘한 수법으로 우리를 속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어르신들끼리 서로 알려주고, 조심하고, 함께 피해를 막아야 한다.
제발, 노인들을 울리는 떴다방 같은 사기가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