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가 골프·병원·맛집이 된 이유 : 어르신 모셔야 살아남는다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면서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계산대에서 카드를 꺼내려는데, 직원이 “어머님, 혹시 ○○카드 있으세요? 이 카드로 결제하시면 할인도 되고 포인트 적립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살펴보니, 요즘 카드사들이 골프, 병원, 맛집 같은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냥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카드사들이 이제는 어르신들을 VIP 고객으로 모시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카드 혜택 하면 영화 할인, 카페 적립 같은 젊은층 중심의 서비스를 떠올렸는데,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왜 이렇게 변한 걸까?
카드사의 새로운 타깃 – ‘어르신’이 돈을 쓴다
카드회사들이 어르신들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돈을 쓰는 연령층이 변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젊은층이 외식하고, 쇼핑하고, 여행 다니면서 카드를 많이 썼지만, 이제는 경제력을 가진 중·장년층, 즉 50~70대가 가장 큰 소비층이 되었다.
특히 60대 이상이 되면,
병원 방문이 늘어나고
여유 시간에 골프나 고급 맛집을 찾고
건강을 위해 헬스케어나 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카드사들이 이런 고객층을 잡기 위해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
골프장, 어르신들의 ‘사교의 장’이 되다
골프장은 대표적인 예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골프가 인기지만, 사실 50~60대 이상에서는 훨씬 오래전부터 골프가 중요한 사회활동이었다.
얼마 전 아버지께서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가시는데, “○○카드 쓰면 그린피 할인받을 수 있다더라”는 말을 하셨다. 신기해서 찾아보니, 이제는 특정 카드가 있으면 VIP 혜택처럼 골프장 예약이 쉽고, 캐디피 할인이나 무료 라운딩 혜택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 골프 인구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이다 보니, 카드회사들은 경쟁적으로 골프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카드회사에서는 연회비가 비싸지만, VIP 고객에게 골프장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한다.
실제로 부모님 세대에서는 “좋은 골프 혜택 있는 카드 하나쯤은 필수”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
병원, 이제는 카드 혜택이 중요한 곳
병원에서도 카드사 혜택을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영화관 할인, 커피 할인 같은 혜택이 많았는데, 이제는 건강검진 할인, 치과·한방병원 할인 같은 혜택이 더 중요해졌다.
부모님과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했을 때,
직원이 “○○카드로 결제하시면 추가 할인되고, 무료 건강검진 쿠폰도 받을 수 있어요”라고 안내해줬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카드 혜택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요즘은 건강검진 패키지, 치과 진료비 할인, 한방병원 특화 혜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대형 병원이나 전문 클리닉에서는 특정 카드가 있으면 진료비 할인뿐만 아니라 VIP 라운지 이용, 건강검진 업그레이드 같은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이 왜 이렇게까지 병원 혜택을 늘리는 걸까?
📌 50~60대가 가장 자주 가는 곳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 병원에서 결제 금액이 크기 때문에, 한 번 고객을 잡으면 충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맛집, 이제는 ‘어르신 맞춤형’ 혜택으로
이전에는 카드 할인 혜택이 패스트푸드, 카페, 배달 서비스 등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맛집이나 한식당 혜택이 많아졌다.
부모님과 외식할 때,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한정식집, 고급 스테이크하우스, 전통 한정식집에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예를 들면, 5060대가 자주 가는 고급 한정식당에서 특정 카드 결제 시 2030% 할인 같은 혜택이 있다.
심지어 일부 프리미엄 카드에서는 미쉐린 레스토랑 예약 대행 서비스까지 해준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젊은층보다 경제력이 있는 50~70대가 프리미엄 식당을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맛집을 타깃으로 한 혜택을 강화하는 것이 유리한 전략이 된 것이다.
결론 – ‘어르신 모셔야 살아남는다’는 카드사의 전략
이제 카드사들은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골프 (50~60대 남성 고객)
병원 (건강관리 관심 높은 중·장년층)
고급 맛집 (경제력이 있는 어르신 고객)
이런 프리미엄 서비스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예전에는 젊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트렌디한 카페, 배달 할인 같은 혜택이 많았지만, 이제는 경제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 되면서 카드사들의 전략이 확 달라졌다.
실제로 부모님도 “이제 카드는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어떤 카드를 쓰느냐에 따라 혜택 차이가 크다”고 하셨다.
그리고 주변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카드가 병원비 할인 많다더라”, “골프장 혜택 좋은 카드 추천해줘” 같은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결국, 이제는 카드사가 ‘어르신 모셔야 살아남는다’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도 카드사들은 더 다양한 시니어 맞춤 혜택을 내놓을 것이고, 이런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카드를 선택할 때, 단순히 연회비가 저렴한 것보다 어떤 혜택이 나에게 실용적인지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해지는 시대다.
부모님께 어떤 카드를 추천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제는 병원·골프·맛집 중심으로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