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 장 교통카드가 ‘핸드폰 속으로’… 중국 소액결제 시장 지각변동
중국의 대중교통 이용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기존의 실물 교통카드 대신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교통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3,000만 장 이상의 기존 플라스틱 카드가 사실상 ‘디지털화’되고 있다.

과거 중국의 대중교통 이용자들은 충전식 IC카드를 사용해야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 간편결제 시스템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교통카드까지 디지털화되는 추세다.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 등 주요 결제 플랫폼이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편의성 향상을 넘어, 중국의 소액결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교통카드 시스템은 충전된 금액을 기반으로 결제가 이루어졌지만, 모바일 교통카드는 실시간 은행 계좌 연결 또는 QR 코드 결제 방식이 가능해졌다. 이는 교통카드 충전을 위해 은행이나 편의점을 찾을 필요 없이, 모바일 간편결제 생태계 내에서 모든 것이 해결됨을 의미한다.
또한, 지방 정부와 핀테크 기업들은 이 같은 흐름을 활용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도시는 모바일 교통카드 이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금융사들은 교통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소액 대출 및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카드의 디지털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중국 내 소액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요인”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서 실물 교통카드가 사라지고 모바일 결제가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카드의 ‘핸드폰 속 이주’가 가속화되면서, 중국의 소액결제 시장은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